2014년 8월 19일 화요일

Twitter, Facebook, 그리고 다시 Blog로



인터넷이 너무 발달한 탓인지 아니면 개인주의가 지속되어 버린 탓인지
아니면 내가 너무 게을러 사람들을 만나는걸 귀찮아 하는건지
하나둘 적지 않은 나이가 되어 가면서 내 스스로에게 얹혀진 많은 짐들 때문에
느끼는 부담감 때문인지

내가 털어 놓고 싶은 이야기,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아지지만
이를 털어놓을 곳은 점점 줄어든다.
20대 초중반이야 공감대가 맞는 많은 친구들이랑 밤새 술 마시며
아니 꼭 술을 마시지 않아도 맥주 소주 한병 가지고 야외에서
밤새 이야기 꽃을 피우던 때도 다 지나가고
그때 같은 공감대를 가졌던 친구들은 이제 각자의 길에서
그때 느꼈던 인생관이나 공감대는 약간 틀어진 것을 느끼게 된다.
물론 여전히 친구고 좋아하지만 그때의 그 감정은 아니라는걸 
너도 나도 알게 되는게 현실 같다.

다양한 커뮤니티 게시판들을 거쳐 (그다지 열광적인 게시판 이용자는 되지 못하였지만)
Twitter라는 담배 피다, 화장실에서 문뜩 떠오른 생각들을 써갈기기 좋은 SNS도 있었지만,
그 짧은 단어들 안에 국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이과생 출신으로써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으며,
또한 지나치게 편향되거나 극단적인 성향을 보이는 모습들이나,
아직은 젊다고 생각하지만 Twitter 자체의 인터페이스는 나에게 뭔가 맞지 않는 느낌.
내가 늙어버린건가라는 생각과 함께 사용 회수가 점차 줄어들어가고
(물론 성공하지 못한 Twitter 이용자였다)
나와 무언가 인맥이 있는 사람들과 만들어가는 SNS, 미국판 싸이 월드 Facebook도
어느샌가 궁금하지 않은 사람들의 공유하기와 좋아요로 얼룩진 엉망진창 타임라인을
보며 혼자 부들부들해 하는 내 자신이 싫어 점점 안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Blog는 어찌보면 SNS에서 느꼈던 불만을 싸그리 잠식시키기에 좋다.
그냥 나 하고 싶은 이야기만 떠들어댈 수 있고
내 개인 일기장이 되어 버릴 수도 있으며, 
개인 자료실, 공개용 Evernote가 될 수 있는 다양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한때 나도 글쓰는게 좋아 매일 조금이라도 글을 썼다.
그게 일기가 되었던 한편 소설이 되었던 나름 그런 글쓰기에 재미를 붙였고
그런 점들이 완전 이과생 출신에서 감성적인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장점이 되기도 했다.
정제된 제대로 된 글이 아니더라도 나름의 재미를 찾을 수 있는 부분들이기도 했지만
SNS 시대로 넘어오며 이러한 글쓰기는 아주 잘쓰지 않으면 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른다라는,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보단 보여주기 식의 엉터리 이야기로 전락해 버리며,
글쓰기가 한 7~8년 동안 멈추었던거 같다.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한다.
좋아했던 취미(?)이기도 했고,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은 개인활동(?)이기도 하다.
Facebook처럼 아는 사람들이 영혼없는 좋아요도 없을 것이고
조회수 또한 미미할지 모르겠지만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전문성(?)과 거리가 먼,
그냥 내가 가지고 있는 감성이나 사건에 대한 시각을 편향되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써보고 싶다.

이러다 상업적으로 바뀔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일단 초심은 지극히 개인적인, 나름의 전문 분야를 일반인에게 소개하는,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다양한 분야의 사건들을 소개하거나 배울 수 있는,
그런 유익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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