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4일 일요일

연애에 관한 고찰 -1-



뜻하든 뜻하지 않는 종종 나에게 연애 상담거리가 찾아온다.
좋은 직장, 높은 연봉, 인생에는 다양한 목표가 존재하지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연애라는 골치거리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 듯 하다.
막상 털어 놓기에도 쉽지 않은 이야기거리이기도 하고
꼭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기 위해서는 종종 술의 힘을 빌어 털어놓기도 한다.

그만큼 골치도 아프고 쉽지 않은 연애는
그 관계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나도 달콤해 보인다.
하지만 다른 인격체가 깊은 관계를 맺는다는건 달콤한 것 이상으로
많은 것들을 감수해야 하지만 많은 이들이 달콤한 허상에만 빠져
연애라는 관계에 빠져들게 된 이후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이 글을 쓰는 본인은 그다지 많은 연애를 해보지 않았다.
뒤늦게 찾아온 첫 연애에서 많은 것을 잃고 또 얻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그 이후에는 연애라는 감정이 들기 앞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연애에 앞서 본인 스스로에게 한번쯤은 이런 질문을 했으면 좋겠다.
"나는 지금 연애를 하기 위해 준비되어 있는가?"
연애를 하는데 무슨 준비가 필요하냐라고 나에게 물을지 모르겠지만
30여년을 넘게 살아온 지금 시점에서 나는 연애를 위한 스스로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나만을 위해 사는 개인주의 짙은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연애는 기본적으로 나만의 쾌락이 아닌 상대방도 생각해 줄 수 있을때 완성이 된다고 본다.
등가 법칙이 성립되면 너무나도 좋겠지만 적어도 내가 100을 받았을때
상대방에 따라 틀리겠지만 상대방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가치를 넘겨주어야
문제없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본다.

그 가치는 물질적인 재화가 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심적인 부분이 더욱 중요한거 같다.
여기서 말하는 심적인 부분이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될 것이다.
연애 관계 이전에 가지고 있던 자유를 연애 관계를 통해 어느 정도 손실하게 될 것이고
(일반적인 연애 관계를 보았을때)
나는 과연 이 손실 또는 손해를 감수할만한 준비가 되었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연애 관계를 갖는 두 남녀 혹은 남남 혹은 여여가 서로를 바라 보았을때
서로를 갈구하는 마음이 둘다 100 100 이면 너무 좋겠지만
대부분의 연애 관계에서 이러한 등가 법칙은 성립하지 않는다.
대부분 한쪽이 더 많은 좋아하고 사랑하는 단계에서 시작하며
이러한 마음은 연애가 지속되어감에 따라 수시로 변화하는게 일반적이다.
어찌되었든 공평(?)하게 시작되지 못한 연애 관계에서
상대방에 대한 아쉬움이 적은 사람은 연애 관계를 갖는데 있어 발생할 수 있는
손해나 손실을 최소화하려고 하는 행동을 하게 될때
연애 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필자는 이러한 문제들의 상당수가 연애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애를 시작함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헤어지고 얼마 되지 않아 누가 날 좋다고 하네? 보니까 나빠보이지도 않고
혼자인건 별로 싫고..그래서 사귀게 됐어."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연애에 임하게 되는 사람이 연애를 함으로써 발생하는 손해,손실을
과연 감수할 수 있을까?
반대로 나는 100을 주는데 상대방은 50은 커녕 20~30도 주지 못한다면
그 박탈감은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누군가는 능력 없는 놈이 하는 소리라고 폄하할지 모르겠지만
당신이 진정으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생각한다면
누군가를 만나기에 앞서 내가 연애를 할 사람을 진정으로 아껴줄 수 있을때
연애를 하자.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연애 관계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퍼주는 사랑이 아닌
양자가 모두 희생을 감수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해주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누군가를 만나면 그에 따른 희생이 발생한다는 건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김태희, 원빈이 아닌 이상에야 100을 주고 0을 기대하는 멍청이를 만나진 않을테니까.
정말 이성적인 판단을 했을때 상대방이 원하는 사랑에 부합할 수 있을 정도의
마음의 준비는 하고 연애를 했으면 좋겠다.
그게 상대방도 나도 조금은 기억에 남을, 추억이라 부를 수 있는 연애의 지름길이니까.


P.S 반대로 나에게 10도 주지 않은 상대방을 바라보며 100을 퍼다주다
몸과 마음 다 병드는 바보 같은 짓도 하지 말아야 될 것 같다.
당신 친구들은 당신은 잘못이 없고 상대방이 정말 나쁜 X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그냥 제 3자가 봤을때 상대방이 뻔히 마음이 없는게 보이는데
이성적인 판단 1g도 못한채 다 퍼주는 당신도 바보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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